봄 꽃 피던 날 / 용혜원


겨우내내 무엇을 속삭였기에
온 세상에 웃음꽃이 가득할까?

이 봄에 여인네들이
나물을 캐듯이
우리들의 사랑도 캘 수 있을까?

이 봄에
누군가가 까닭없이 그리워지는 듯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 만나면
온 세상이 떠나가도록 웃어나 볼까나

이 봄엔 누구에게나 자랑하고픈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대가 만약 끝내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면
그대 가슴에 꽃이라도 되어 피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