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고 싶다 / 이채


나도 봄꽃처럼
알록달록 피었으면 좋겠다.

그 잎 잔잔하여
아지랑이 맨 끝
조롱조롱 매달린 그리움이
부스스 깨어나
봄바람에 진동하고

아스라한 향기에
작은 가슴 흔들리니
눈부시게
눈부시게 다가오는 그대...

그대가
벌이라도 좋고
나비라도 좋아

나폴나폴 그대 날아 들면
꽃잎 열고 웃음짓는
알록달록
한잎
봄꽃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