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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귀향하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린다는 것.
기다린다는 것은 또한
곁에 있건 없건 그 대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뜻.
일의 결과를 기다리고,
해가 뜨고 지길 기다리고,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
끝내는 죽음마저 기다리는,
그리하여 기다리는 그 순간이 모여
우리 삶이 되질 않았던가.
그 중에서도 내 가장 소중한 기다림, 그대여.
내 인생의 역에 기차가 거짓말처럼 들어와 서고,
그대가 손을 흔들며 플랫폼으로 내려설
그 눈부신 시간을 기다리네.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
그대여, 어서 오기를.
그래서 먼 여행 끝의 피곤함을
모두 내게 누여라.
2006.04.02 11:26:55
an 칭구!
어제 하루동안 여기에 방문하지 않아서 인지
오랫만에 뵌 기분이네요. 아름다운 음악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오후에는 집사람과 서울에서 내려온 둘
째 여동생네 가족과 함께 남원에서 곡성으로
가서 섬진강 줄기따라 압록, 구례역을 지나
구례 오산면 섬진강변 높은 산위에 위치한 사
성암에 다녀 왔답니다.
사성암에서 바라본 섬진강변의 봄 들녁은 푸
른 보리밭과 어우러져 그 어느때 보다도 아
름답고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듯한 느
낌을 들게 하더군요.
강변도로 옆엔 개나리, 매화, 산수유꽃 등이
활짝 피어있고, 수양버들도 예쁜 숙녀가 연
록색으로 염색한 생머리를 바람에 날리듯 뽐
내고 있었으며, 하얀 목련과 야산에 있는 진
달래와 벚나무 가로수는 예쁜 꽃망울을 터트
리고 있더이다.
이상 희망의 봄 향기로 가득한 고국의 섬진강
봄소식 이었답니다. 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