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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그대 / 김병훈
채울 수는 있어도
비울 수는 없었던 그대
이을 수는 있어도
끊을 수는 없었던 그대
잡을 수는 있어도
보낼 수는 없었던 그대
외로움의 시작과 끝에서
그리움의 시작과 끝에서
기다림의 시작과 끝에서
늘 지워지지 않는 그대가
참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다
하염없이 지고 마는
꽃잎이 되기 싫어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한 그루 작은 나무가 되어
외로움을 토해내고
그리움을 삼키면서
꽃샘추위에 잠시 빼앗긴 나의 미소
따뜻한 봄날 같은 그대를 다시 만나
기쁜 마음으로 새롭게 찾았습니다
처음 그대를 만난 날
그대를 예쁜 꽃씨로
내 가슴 깊이 심었습니다
다시 그대를 만난 날
그대가 아름다운 꽃으로
내 가슴 가득 피고 있었습니다
그대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봄날
그대를 다시 만나서
더욱 행복하고 찬란한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