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로세 / 김윤진
겁도 없이
그토록 어여삐 피었단 말이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에게 조차
눈길을 떼지 못하겠으니
봄의 계절에 반하여 나섰구나
여인의 차림새 또한
가슴 설레는 화려한 외출을 하네
따스한 바람에 스스럼없이 웃는
나뭇잎을 보라
작은 동산도 무성한 태산 못잖은
꽃 잔치가 아닌가
아지랑이 아련한 기억으로
저기 눈앞도 바로 볼 수 없는
달빛 감정을
그 시절이 그립다고
이제 와서 어찌 불러오리까
이대로도 마냥 좋은 햇살
모든 생명 깨어나는 봄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