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보다 독한 눈물 / 박인환


눈물처럼 뚝뚝 낙엽지는 밤이면

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

외로운 내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 못할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 했지만

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 이였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건

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 이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