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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 이정하
새벽을 사랑하겠네.
그 신새벽에 피어오르는 안개를 사랑하겠네.
안개 속에 햇살이 그물망처럼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것을 사랑하겠네.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
아니면 나를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안개가 되어 서성이는 창가,
그 창가를 사랑하겠네.
나는 그렇게 새벽마다 수없이
그대를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네.
내 속에 있는 그대를 지우는,
혹은 그대 속에 있는 나를 지우는.
내가 나로 돌아올 수 있는
그 투명한 시간,
그 안타까운 슬픔을 사랑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