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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만남/김복용
가슴에 부딪쳐오는 모든 것에 우린 진실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만남을 위해 가슴을 녹이는 간절함 속에서
내게 부딪쳐오는 모든 것들 앞에 우린 진실해야 한다.
삶은 한시적이다.
만남의 시간들이 약속되어 있지 않는 그 순간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만남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에게 다가온 만남의 의미가
때로는 설렘으로,
때로는 외면으로,
때로는 가슴 저미는 아픔으로 남을 지라도
우리는 입술을 깨물며 다시 일어서야 한다.
기다림으로 살아온 우리는 삶을 태우는 고독 속에서
때로는 한숨으로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눈물로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적막한 밤 고요한 등을 바라보고 기다려야 한다.
하얀 목련이 활짝 핀 하늘을 밟으시며 오실 지,
무더운 여름 쏟아지는 빗물처럼 내리시며 오실 지,
국화꽃 향내로 물든 그윽한 들녘을 지나시며 오실 지,
겨울밤 하얀 눈꽃처럼 사뿐히 나리시며 오실 지,
예측할 수 없는 그 만남이
기다림에 지친 우리를 울리고 만다.
우리는 술잔을 들며 울고, 별을 붙잡고 울고,
강물에 애절한 우리의 가슴을 던져 놓은 채
그 소중한 만남을 기다리며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
우린 살이 찢기 우는 아픔으로 옷을 갈아입어야 했고,
하늘이 가슴에 닿아 버리는 슬픔으로 눈물을 헤며,
삶이 아픔을 더해 오더라도
우린 그 소중한 만남을 찾아 길을 가야 했다.
만남을 기다리며 배워버린 진실을 알고,
하늘과 땅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야 했다.
만남으로, 만남을 이어져온 생명,
용기를 내고 희망을 가지자.
진정으로 진실을 다하고
그 앞에 머리 숙여도 만남의 의미가 바래지고,
우리가 기다리던 그 소중한 만남이 아닐 때
우린 결코 돌아서야만 한다.
뚫어진 가슴을 메우고 허탈해져버린 삶을 가지런히 해서
내게 다가올 그 소중한 만남을 위해 가슴을 열자.
아픔을 누린 만큼 그 만남 앞에
더욱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무한대로 흘러 내려오는 정(精)의 물결을
내 소중한 그 만남 앞에 끝없이 부어야 한다.
만남을 기다리며 눈물을 배웠고,
만남을 기다리며 진실을 배웠고,
만남을 기다리며 영원한 사랑을
우린 배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