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정일근


다시 시작해야겠다
찌든 걸레같은 삶을 헹구고
부는 바람에 하얗게 펄럭이고 싶다
한줌 오욕의 물기마져
다시 말리고 싶다


남루여
산 번지 빈 마당 가득 눈부신
꺠끗한 남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