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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릴 때 / 차영섭
화난다는 말은
불난다는 말이고
불이야! 하고 큰 소리 치면
그것이 성냄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이
눈이나 귀로 들어어올 때에
마음은 문을 꽉 닫아버리죠.
그것들을 멀리 쫓아내기 위해
깊숙한 곳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마치 덤불에 불씨가 바람에 날리는 꼴입니다.
이 불은 천둥을 동반한 번갯불이 되어
상대의 귀를 통해서 마음 속까지 들어가고
불가사의한 만리장성까지 쌓게 됩니다.
성냄은 이렇게 평생 쌓아온 인격에 불이 나
순간에 잿더미가 되니
싫어하는 것들이 밀려오면 속에서 불이 나지 않게
반쯤은 다른 한쪽으로 물꼬를 틀고
반쯤은 둑을 쌓아 막아서
마음의 문에는 적은 량이 오게 수문 조절해야 합니다.
마음을 크고 넓게 가지면
그것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그것에 무게를 두지 않으면
골이 페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
부담이 적어집니다.
순간을 잘 넘기면
영원이 부드러워짐을 느껴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