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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를 찾습니다/권달웅
옛 시절에는
광릉 울창한 숲에서
클락클락 크낙새가 울엇습니다.
솔바람 향기를 안고
나무를 따르르르 쉴새없이 쪼던
그 초록빛 정소리는
생명의 소리로 울렸습니다.
자연의 하나로 숲에서 살다가
자연과 하나가 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멀리 사라진 크낙새는
지금 어느 숲을 날아나니며
집을 짓고 부화하고 있을까요?
몸통이 까맣고
배와 날개 끝 부분이 하얀,
도가머리 꼭대기에
금관처럼 붉은 깃털을 뽐내는
이땅의 마지막 영혼
크낙새를 찾습니다.
클락클락 아무리 찾아도
크낙새는 보이지 않고
지금은 따르르르 나무를 쪼던 정소리만
내 몸속에 흩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