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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길/정공량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 됩니다.
마음의 햇살 번지는 곳에 사랑은 여울집니다.
다시 기다림을 위하여 내일을 열어 놓습니다.
가만히 길을 갑니다.
무수한 생각들 불러 잠재우며
오늘도 가만히 길을 걸어 갑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 가야할 날들이
넘치고 넘쳐 꽃잎처럼 흩어집니다.
하나를 버리면 또 하나의 생각이
마음속에 깊이 자리합니다.
우리 삶의 무수한 잎새들
바람에 나부낄 때 마음은 넓어지고 높아집니다.
아쉽게 지나쳐 버린 오늘이
걸음 뒤에서 우리를 놓지 않습니다.
모든 지나침은 그러나 소멸되는 것
아름다운 꿈으로 그림자처럼 접어야 합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 됩니다.
마음의 햇살 번지는 곳에 사랑은 여울집니다.
다시 기다림을 위하여 내일을 열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