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롭게 아무런 격식이나 제한이 없이 글을 올릴 수 있는 곳
글 수 5,159
가슴저린 추억/정우경
수많은 날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럴 듯한 이유 한 가지 없어
만나자는 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잊자고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도
촛불처럼 눈물로 어둔 밤을 지새는
풋사랑에 익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립다, 보고프다, 생각난다
그리워 몇 번이고 마음으로 불러보지만
훗날에 가슴시린 이별이 두려워
감히 만나자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나면 상처가 낫듯이
씻은 듯 잊어버리려 해도
세월이란 약조차
사랑병엔 잘 듣지 않는데
잊자, 묻자, 지우자
몇 번이고 마음으로 다짐하지만
아려오는 상처만 더욱 커질 뿐
짧은 시간 한 번도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