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작[打 炸]

寂 明/김 용 희

비바람 눈보라 고된 나날들
임 만나려 기다려온
긴 세월들 작은 여린 가슴
안아주신 임

당신께 무엇을 보답하려
내 작은 몸을 움츠리는 건
툭탁 짝 탁탁 진동의 아픔

그대
매정한 손길 나를 울리고
또 다른 시련으로 고통을 주니
내가 임에게로 다가감이
이토록 힘이든 것은

훗날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해
당신의 그 매정함은
이 한몸 아름답게 꾸미려 하심이니

내 몸이 찢기고 튕기어 나와
찢어지는 그 아픔도
참을 수 있는 건
나 그대 사랑함에 몸을 다듬어

예쁘게 색칠하고
고운 마음 간직하여
나 다시 임에게로
다가가고 있음이요
정을 주고 받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