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낙서

寂 明 김 용 희

하얀 흑 지에
까만 고운 글씨로
그임의 모습을
수놓아 보고

까만 백지에
분홍 이뿐 물감으로
고운 내임 그려보고
또 지우고

꽃피는 춘삼월
내 마음속에
님의 고왔던
아름답던 그 자태
내 작은 지구 안에
주마등 되시게

말없이
흔적 남겨 두려고
봄비 속
굴렁쇠의 바퀴
원을 그리며

지금은 떠나버린
너를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