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은 아쉽다

가지 끝에 매달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붙어 있을 수 없다

이별의 시간,

바람은 자꾸 불고
나무에서 떨어져
허공에 발을 딛는다

영원히
하나인 줄 알았는데
떨러져 나왔다

믿을 수 없는 분리!

꽃잎은
뒹굴고 뒹글며
나무를 본다

땅에 스치고 상처나고
향기를 토하며
멀어지는 나무를 본다

화려했던 꽃잎과 함께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