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낙엽이었다




-써니-




나는 네가
쓸쓸히 걷는 길
한옆에
딩구는 낙엽이었다





앙증 맞지도
갖고 싶지도
오래두고 보고싶지도
않으면서
그저
책갈피 속에
끼워둔
그런 낙엽 한조각이었다




겹겹이 쌓인 먼지속
버려진 책 갈피속에
어느날 문득 바스러져 내리는
또다른 먼지같은
그런 낙엽이었다





빛바랜 잎사귀 하나
작은 몸놀림 속에서도
흔적을 감추어버리는
나는 너의 낙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