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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새벽산에서 / 황지우
빈지게
https://park5611.ojakyo.kr/xe/Gasi_05/54197
2005.03.11
09:01:24
3984
3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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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친 새벽산에서 / 황지우
비 그친 새벽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 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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