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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어둠 속에서
움추리며 떨고 있던 너
냉동실 에서
눈물과 고독을 머금고
인내로 버텨온 시간들
해빙의 무드는 다사로운 햇살로
온 몸을 어루만지며
자비를 베풀어
동장군은 뱀의 허물을 벗듯
푸석푸석 낙조처럼 떨어지는
얼음 퍼지는 소리소리
거친 바위의 잠을 깨워
폭포로 밀려와 맑은 물이 졸졸졸---
쉴새 없이 흘러내리는
개울가에 피어오르는 버들강아지
뜨거운 입맞춤을 해오는
연인처럼
아이들은 버들강아지와
도란도란
동화 속 그림처럼
산다는 기뿜 뿌리고
언덕 위에 춤추는 아지랑이
그대 품속으로 안기려 하나
겨울잠을 자다
기억을 찾은 개구리 한 쌍이
봄의 손짓에 깜짝 놀라
땅속에서 뛰처나와
냇가로 다이빙한다
자연도 아품의 기지개를 켜고
소리치며 영원토록 잉태의 탯줄로
마침내 넘쳐날 물빛 소용들이 속에
냇가는 물과 같이 흐르고 또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