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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관 땅 밟아서 돈지 십년 넘어 반평생
사나이 가슴속엔 한이 서린다
황혼이 찾아들면 고향도 그리워져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가워라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
새벽별 찬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
어디로 흘러가랴 흘러갈소냐.
백년설씨가 부른 “나그네 설움”입니다. 역시 이미자씨가 1966년, 1990년 또 2009년에 재취입한
노래를 이 왕팬이자 연구생은 오늘도 역시 비교, 분석, 검토 및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모든 흘러간 노래는 이절과 삼절이 더 마음에 와 닿으니 내 자신도 참 이해 못 할 노릇입니다.
현재의 내 처지를 비교하기 때문일까요?
주병선의 칠갑산 가사 내용 중에 “무슨 설음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바로 요 대목을 집고
넘어가야 쓰겠습니다. 설음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잘못된 표현입니다. 설움은 서러움이 줄어들어
만들어진 표준말이지요.
“-대요”와 “-데요”를 연구해 봅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고, ‘-데’는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남들에게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쓰입니다. 누군가가
한 말을 인용하는 것이라면 '춥대요'를 쓰고, 직접 경험한 사실을 회상하여 일러주는 것이라면 '춥데요'를
씁니다. 내가 LA에 같이 사는 친구에게 말합니다. “한국은 시방 엄청나게 춥대요” 이게 맞는 표현입니다.
“어젯밤 히터를 안 틀고 잤더니 춥데요”하면 내가 어젯밤에 자면서 겪은 추위를 말하는 것이지요.
조금 더 설명 드립니다. “이미자씨 참 예쁘데요”와 “이미자씨 참 예쁘대요”의 차이점. “이미자씨 참 예쁘대요”'는
이미자를 만난 내 친구가 그러는데 참 예쁘다고 “하더라”라는 뜻입니다
“든”과 “던”을 구별하지 못 아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예전 노래들 보면 유명 작사가들도 많이 틀립디다.
과거는 '-던'이고, 조건은 '-든'입니다. “좋아했던 친구, 추웠던 기억, 술 취해 울던 때도”처럼 쓰시고,
“산이든 들이든 상관없다, 싫든 좋든 상관없다,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처럼 쓰시면 됩니다.
“하든지 말든지”를 “하던지 말던지”라고 틀리게 쓰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어떡하니?” 또는 “어떡해”를 “어떻해”로 틀리게 쓰지 마십시오. 잘 모르겠으면 “어떻게 하니”로 풀어 쓰십시오.
지금이야 희한한 인터넷 용어가 난무하며 끊임없이 생기는 중이므로 써놓고 뭔지 께름칙하면서도 맞는지
틀리는지 헷갈릴 때에는 차라리 발음 나는 대로 “어떠카니”로 두루뭉실하게 쓰시면 알고 쓰는지 모르고 쓰는지
모르므로 중간은 가지요? 두리뭉실이 아니라 두루뭉실입니다. 얼마 전에 TV 방송에 유명한 여자애가
받아쓰기 하면서 정말로 몰라 “국물”을 “궁물”로 써서 창피 당했다는 기사를 얼핏 읽었습니다만.
말로 할 땐 “챙피하다”고 하면서 왜 “창피하다”가 맞는 말인지 그것이 “question mark"입니다. 왜 많은 분들은
이것을 ”캣션마크“라고 틀린 발음을 거리낌 없이 합니까? 왜 호프집에 가서 ”글라스(glass)"를 달라고
해야 할 것을 “크라스(class) 좀 주십시오”라고 거리낌 없이 부탁합니까? “거리끼다”가 맞는데 왜
말할 때처럼 “꺼리끼다”라고 적습니까?
“몫”을 뜻하는 “portion"을 ”포지션“이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쓰는 분이며 ”space"를 “pace"로
틀리게 말하는 분이며 왜 쓰지 않아도 되고 그나마 자신도 없는 영어를 굳이 틀리면서까지 이렇게
애용을 하느냐 고거이 알고잡다 이겁니다. 모르거나 자신이 없으면 입다물고 있는 거이 최고 아닙니까?
아주 오래 전 여기 KBS America TV에 김정일 뇌졸증이라고 자막과 함께 뉴스가 나오기에 TV에
저렇게 틀린 자막이 나와도 되나? 여긴 미국이라고 걍 넘어 가 줄 수도 있는 건가? 腦卒中(중풍)이
맞는데 증세를 뜻하는 症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졸중풍 또는 중풍이라 “中”을 쓰는 것인데
그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하기야 북한에서는 우리와 달리 뇌졸증이라고 쓴답디다만.
또 하나는 Radio Korea 방송에서 소에서 O-157균이 나온 것을 "공일오칠"균이라고 잘못 말하는
아나운서도 있었지요. 숫자의 영이나 공을 영어로 “O 오”라고 발음은 할지언정 알파벳 “O"를 공이나
영으로 부르는 일은 만고에 없는 일입니다. 또 그 당시 떠들썩했던 분유에 섞였다는 너무도
다른 뜻의 멜라민을 멜라닌이라고 잘못 발음하는 아나운서도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