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바른 말 바른 글이지만 내가 뭐 중뿔나게 한국어에 조예가 깊다고 전문가도 아닌 것이

거창하게 그런 제목 하에 글을 쓰느냐? 글로써 내 살아 온 과거를 되짚어 보면서 같은 나이에

비슷한 삶을 살아 온 우리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자는 취지에다 우리가 자주 접하면서도 틀리기

쉬운 말이나 글을 기억나는 대로 한번 재미삼아 중간 중간 양념으로 지적해보자 뭐 그런 뜻으로

내용과는 좀 동떨어진 제목을 달은 것이지요.

 

우리끼리야 맞춤법이며 띄어쓰기가 틀린들 어떻습니까? 즐겁게 읽어주고 동참하여 댓글 달고

현재의 삶이며 즐거웠거나 행복했던 아니면 쓰라렸던 추억을 나누면서 같이 웃고 가슴 아파해 주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 바로 고거이 중요한 거 아니겠느냐 그 것입지요.

 

씩씩한 000양의 댓글에서 잃어버리다와 잊어버리다가 때때로 혼동이 온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그런 혼동이 올 수 있지요. 글을 쓰다가 혼동이 올 때에는 단어를 바꾸면 됩니다.

분실했다(Lose)와 까먹었다(Forget)로. 많은 분들이 틀리다와 다르다를 같은 의미로 씁니다.

“너와 나의 의견이 다르다”라고 해야 할 문장을 “의견이 틀린다”고 합니다. Different와

Wrong(Not correct)를 혼동해서 쓰는 것이지요.

 

 

 어제 야후 인터넷 기사에 어떤 사이비 기자가 뉴욕 지하철에 No Pants라고 제목을 달아놓고

노팬티라고 번역하고는 자상하게도 노팬티이지만 실제로 팬티를 벗고 탄 건 아니라는 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Pants가 아랫도리 바지를 뜻함을 모르고 팬티(Underwear)로 오역한 것입니다.

적어도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기사를 올리는 기자라면 독자를 위하여 문장을 다 써놓고 꼼꼼하게

퇴고를 해야 함은 당연한 의무일진데 오타 투성이는 말할 것도 없고 저런 엉터리 기사를

이틀 동안이나 댓글로 집중폭격을 맞고도 그대로 방치하는 무책임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성당 이야기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으나 의외로 교우 동창들이 많은 고로 본명 이야기 한 번 집고

넘어 가겠습니다. 성당에서는 영세를 받으면 본인의 세례명을 성인 이름에서 따와 그 성인의 삶을

본받고 그 훌륭한 삶을 따르고 살자는 의미에서 자기의 본명을 만듭니다. John을 요한으로

Mark를 마르꼬로 Peter를 베드로로 부릅니다. 그런데 방지거는 어디서 온 것인지 아십니까?

프란체스코 성인을 중국에서 불리던 이름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입니다. 분다는 베네딕타를,

분도는 베네딕토를, 요왕은 사도 요한을, 요안은 세례자 요한을, 도마는 토마스를, 말구는 마르꼬를,

안당은 안토니오를 같은 본명이면서 그렇게 다른 이름인듯 부른 것이지요. 아마도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이렇게 불리던 선대로부터 구교를 믿어 온 많은 나이 드신 신자들도 차츰 저세상으로 가면서 생소한

본명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아마 어떤 신부님도 이것만은 안 가르쳐 줬을 것입니다만.

 

 

 여기서 잠깐!! “안 가르쳐 줬을 것입니다만”이란 문장을 가지고 집고 넘어 가 봅시다. “가르치다(teach)”를

“가르키다”로 무심코 잘못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이 문장을 굳이 예로 드느냐? “안”과 “가르쳐”는

꼭 띄어 씁니다. “안”을 “않”으로 쓰면 안 됩니다. “안 된다”와 “되지 않다”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지요?

“줬을”과 “것”은 띄어야 합니다. 불완전 명사인 “것, 데, 줄, 바,”는 꼭 띄어 써야 합니다.

“안 됀다”로 쓰지 마세요. “안 돼”와 같이 뒤에 뭐가 안 붙을(붙지 않을) 때 “돼”로 씁니다.

우리 학교댕길 때 다 배운 것인데 그만 세월이 오래 흘러 긴가민가하지요? 000양은 사투리로

“안 되야”를 쓰려니 자판이 되질 않아 “안 도ㅑ”로 밖에 나오질 않지요? 히히. 내가 다 알아.

 

 

재미없는 본명 이야기와 학습 공부는 이만 하고 다 아는 야그이지만 재미있어서 한 번 또 올려봅니다.

“김씨 아저씨! 제가 드릴 말씀이 있는데 잠깐 이리와 보시겠습니까?”를 전라도 말로 확 줄이면

“김씨! 조까 보소”. “왜 나한테 시비를 거십니까? 한 번 해 보겠다는 겁니까?”를 전라도 버전으로

하면 “머셔 시방”, “개고기 드실 줄 아십니까?”를 충청도 말로 “개혀?” 이거 한국말이 까다로우면서도

한 편 재미있지 않습니까?

 

P.S. 동창회에 연재하고 있는 글이기 때문에 내용과 수준이 우리 카페의 성격과 맞지 않을 수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