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남기고 떠나간 사람떠나가는 사람은 이유가 있기에
입술 굳게 다문 사랑의 영혼이나마
서로 홀로 설 수 있도록
행복을 빌며 아껴주려 했지만
그대와 나 사이
마음의 간격이 너무나 벌어져
내 사랑은 낙엽으로 흔들려
오늘도 빈 가슴 안에는
그대 그림자만 살찌웁니다.
사랑하는 사람 떠나간 뒤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대의 뒷모습이 되어 주려 했지만
내 사랑은 노을에 묻힌
저물어 가는 저녁 해가 되어
너무나 적막한
마지막 하늘이 되었습니다.
촛불을 밝히며
밤새 나누던 사랑의 추억도
낙엽진 길을 걸으며
늘 바람이고 싶어하는 마음도
물결 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른 웃음으로 반짝이더니
이제는 목마름에 기억뿐입니다.
그대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건너
추적추적 내리는 가냘픈 빗방울처럼
만져보지 못한 그대 그리움 쏟아부어
말을 잃은 내 가슴은 그대로 젖은 채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낙엽이 되어
혼자 기다리며 귀를 열게 합니다.
- 이효녕님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