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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 끝에 걸어 놓은 풍경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
비로소 그윽한 소리가 납니다. 인생도 평온무사만 하다면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게 됩니다. 곤란한 일이 있음으로
즐거움도 알게 됩니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있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괴로운 일도 있습니다. 이같이
희노애락이 오고 가고
뒤엉키어 심금에 닿아서
그윽한 인생의 교향악은
연주되는 것입니다. =롱 펠로우=
나뭇잎에 앉은 가을. 가을은 나뭇잎에 내려 앉음으로써 자신의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가을은 예쁘게 물든 단풍잎에만 앉는 것은 아니다. 벌레먹은 잎에도 빨간 단풍잎에도 누렇게 변해가는 잎에도 아직 초록으로 남아 있는 잎에도 가을빛을 안고 빛 바래가는 단풍잎에도 가장자리부터 말라가는 잎에도 구름을 마주한 플라타나스의 하늘거리는 수많은 잎들에도 억새에도 가을은 그렇게 내려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