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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흉내만 내어도--
옛날 조선시대에 어느 임금님이 서울을 떠나 개성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개성에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요청하기를 “내가 이 나라의 백성으로서 임금님의 용안을 한 번도 뵙지를 못했는데
죽기 전에 임금님의 용안을 멀리서라도 뵙고 죽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임금님이 오시는 그 날을 기다렸다가 오십 리 길을
어머니를 업고 어느 길가에 나갔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이 지나갈 때에 잘 보이도록 해드렸는데
임금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궁으로 돌아온 임금님은 그 때 어머니를 업고 있던 그 사람을
궁궐로 불러들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나서 “너는 효자다”라고 하면서 상으로
금 백 냥과 쌀 한 섬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한 불효자가 돈을 벌기 위해 원치도 않는 어머니를
억지로 업고 나가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내용을 보면 상을 받을 것이 아니라 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임금님은 신하에게 금 백 냥을 주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신하들이 그 사람의 의도를 낱낱이 고했는데
임금님의 말씀이 “효도는 흉내만 내어도 좋은 것이니 상을 주라”고 했다는 말에
그 사람이 진짜 효자가 되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