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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어머니의 일기 ◈ 미안하구나, 아들아 !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줄 형편은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오늘도 하루해가 저무는구나 ... 먼산 저곳에는 너희 아버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구나! 이제 나도 짐을 놓고 떠날때가 된것 같다 아들아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
2009.12.17 11:52:57
감나무님...읽고 또읽기를
몇번을 거듭하는지를 모릅니다.
딸자식이 되어 보기도 하고
에미가 되어 보기도 합니다.
괜스리...마음이 시려 옵니다.
2009.12.17 12:02:14
부모의 마음은 자식에게 짐이 될까 노심초사
걱정하며 자식 잘 되기를 바라건만 요즈음 세태는
어떴습니까 ? 부모가 짐이되여 학대하는사례가
얼마나 있기에 노인학대신고센타가 있겠습니까
한심스러운 세태입니다
2009.12.18 12:39:43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
어느 부모라고 다르겠습니까만...
전 요사히 엄마하고 지내면서
여러가지 많이 생각케합니다
엄마는 가끔 그러지요
내나이 84세인데 많이 살았지...
이젠 나도 얼른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 가끔하셔요
몸이 안좋으시니까 그런 마음이 드시나 봅니다
가끔 엄마를 보고 있으면
나도 이 나이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