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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도 외롭고 사랑을 하지 않아도 쓸쓸한 봄날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워
그것만으로 눈물겹게 행복해지는 봄날
그런 날들이 막 시작되려 하는 어느 날 아침에
나는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
그건 어제까지만 해도 소중하게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었을까?
아니면 끝내 떨쳐버리고 싶었던 기억이었을까?
또다시 돌아온 이 봄날이 또다시 떠나는 그날
그는 내게서 무엇을 가지고 갈까?
혹은 무엇을 남겨두고 갈까?
황경신 / 봄날이 가지고 가는 것
봄날이야, 우수수 비바람에 낙화한 꽃잎만 뿌려둔 채로
때가 되면 홀연히 떠나겠지요
머무름이 있으면 떠남도 있는 것이 우주의 섭리일 테니..
무심히 지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나도 따라 매이지 않고 흐르는 것이 순리가 아닌지요
글이 너무 심오하고 아름다워서 제가 퍼갔습니다 ㅋㅋㅋ
늘 좋은 글 놓아 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도 이렇듯 답글을 쓰는 즐거움을
갖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