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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아픈 인생길 ♣
앞만보고 걸어왔는데
무언가 좋아지겠지 바라고 살았는데
해는 서산에 걸리고
칼바람에 눈발도 날린다.
돌아보면 아득한 길
첩첩이 쌓인 높고 낮은 산
저고개를, 저산 허리를
어떻게 헤치고 살아 왔을까?
끈질긴 생명력이 대견키도 하지만
늙었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후회
나의 인생대조표가
너무나 초라하지 않은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세월이야 가겠지 하며 살지않았던가
해마다 이때 쯤이면
후회하며 가슴을 치지만 무슨 소용인가?
노력이 없는데 무슨 소득
무슨 결과, 열매가 있을것인가.
더구나 이제는 몸이 어제와 다르다.
앉고 싶고 눕고 싶고 쉬고 싶다.
열정도 식고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기억력도 가면서 손자 이름을 잊기도 한다.
365일이 구름처럼 흘러가듯이 봄이온다지만
역시 물같이 흘러갈것이다.
춥다고 아랫목 지키고 있어서는 끝장이다.
지금부터라도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한번뿐인 나의 인생을
아무렇게나 허송해서 될 것인가.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저것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하는것 왜 없단 말인가?
가슴에 치미는 회한이 크지 않은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 사랑하고
꿈이나 이상이라도 하나 가슴에 안고
마지막 우리들의 황혼
빨갛게 불태워 보지 않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