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jpg

메아리  


한 어린 소년이 동생과 주먹질을 하고 싸웠다.
이를 안 어머니는 소년을 호되게 나무랐다.


분을 삭이지 못한 소년은 앞산으로 달려 올라가
맞은편에 있는 산을 향해 소리 질렀다.


“나는 네가 싫어!” “나는 네가 싫어!”
동생을 향해 던진 이 말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다.


소년은 깜짝 놀라 집으로 막 뛰어 내려갔다.
어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엄마 저 앞산에 나를 싫어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어머니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얘야, 이번에는 다시 가서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크게 외쳐 보렴.”


다시 산으로 간 소년은 “나는 너를 사랑해!” 하고 외쳤다.
그러자 “나는 너를 사랑해~!” 하고 산 속 누군가가 대답했다.

글ㆍ정용철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