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 두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큰 아들이 교통사고(交通事故)로 병원에 입원하여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에
살기가 어렵다는 의사(醫師)의 말에 자신의 피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죽어가는 아들의 피가 RH-라는 흔하지 않은 피여서
아버지나 어머니와는 맞지 않았는데 병원에서도 피를 구할 방도가 없었다.
마침 동생의 피가 형과 맞아서 어린 동생의 피를 뽑아야 할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
“준식아, 네 형()이 죽어간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단다.
 내피를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어 안타깝구나.    
 네가 형에게 피를 줄 수 있겠니?
 그러면 형이 살아날 수 있단다.
 
한참을 생각하고
아버지와 형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동생 준식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간호사는 침대에 누워 있는 준식의 피를 뽑았다.
“이제 됐다. 일어나거라! 
안쓰럽게 바라보던 아버지의 말에도 동생, 준식은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일어나라니까!
“아빠, 나 언제 죽어?
“뭐야 네가 형에게 네 피를 주면 너는 죽고 형은 살아나는 줄 알았어?
“응.
그 대답에 기가 막힌 아버지는 아들을 끌어안고 한참이나 울었다.
 
<가톨릭 서울주보에서  <박문식 베네딕토 신부>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1909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카페 등에서 퍼온글의 이미지 등을 끊김이 없이 올리는 방법 file
오작교
74109   2010-07-18 2013-04-13 20:51
공지 이 방은 고운초롱님께서 관리하시는 곳입니다. 18
오작교
74832   2007-06-19 2009-10-09 22:50
3007 살아만 있어도 좋을 이유 ~ 박만엽 2
niyee
2240   2012-01-13 2012-01-15 10:03
 
3006 댓글 15
고이민현
3009   2012-01-11 2018-03-17 13:01
 
3005 이어령의 영성글..... 1 file
데보라
2303   2012-01-08 2012-01-08 23:51
 
300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2 file
데보라
2373   2011-12-31 2012-01-08 07:38
 
3003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의 생신을 축하해주실래욤? 18 file
고운초롱
2623   2011-12-30 2012-01-01 10:35
 
3002 壬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niyee
2425   2011-12-29 2011-12-30 18:36
 
3001 굴비 두마리 file
바람과해
2299   2011-12-26 2011-12-26 17:53
 
3000 12월의 송가 -詩 素殷 김설하 3
niyee
2660   2011-12-19 2011-12-29 21:49
 
2999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2 file
데보라
2726   2011-12-18 2011-12-22 16:03
 
2998 12월/... 그리고 하얀 사랑의 기도 4
데보라
2650   2011-12-18 2011-12-22 19:07
 
2997 겨울밤의 고독 / 바위와구름 4
niyee
2230   2011-12-13 2011-12-29 21:38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바람과해
2057   2011-12-07 2011-12-07 12:01
생명(生命)보다 진한 형제애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 두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다. 큰 아들이 교통사고(交通事故)로 병원에 입원하여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에 살기가 어렵다는 의사(醫師)의 말에 자신의 피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죽어가는 아들의 피가 R...  
2995 작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올해 친정부모님 두분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9
정현
2773   2011-12-06 2011-12-20 09:37
 
2994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4 file
데보라
2681   2011-12-04 2011-12-05 11:33
 
2993 지갑속에 담긴 사랑 이야기 2 file
데보라
2276   2011-12-04 2011-12-05 11:49
 
2992 노을 / 김유숙 3
niyee
2808   2011-11-27 2011-12-03 17:14
 
2991 사랑을 전하세욤^^* 4 file
고운초롱
3289   2011-11-11 2011-11-11 20:56
 
2990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9 file
데보라
3104   2011-11-10 2011-11-11 19:06
 
2989 오늘은 어여쁜 초롱이 생일날이랍니다^^* 21 file
고운초롱
3772   2011-10-19 2011-11-01 16:36
 
2988 ♧ 백수 한탄가 ♧ 6
고이민현
3445   2011-10-18 2018-03-17 13:2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