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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가을날 우체국 /글쓴이 최재경 편지지가 없는 인터넷 매일 보다는 단풍 소식 적은 편지 한 장 빨간 우체통에 넣고 싶다 낙엽 같은 엽서 한 장 띄워 보내고 싶다 편지하러 가는 날에는 맑고 환한 날은 왠지 싫다 가을이 너무 곱게 오시어 유혹을 하면 참을 수 없어 혹하고 넘어갈까 두렵다 그래서 흐린 날 우체국에 간다 거기 작은 마당에는 울다 온 노을이 떨어져있고 그리움이 아슴아슴 남아 있다 비라도 내린다면 유리창에 살짝 단풍잎 붙여 가을 편지 한 장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