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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 댁네 고지먹기
고지 한 몫이 쌀 한 말,
겨울에 고지 한 몫 먹으면 이듬해 농사철에 닷새 일을 해야 한다.
고지먹은 일 제 때에 못한 일꾼은,
이듬해부터는 그 마을에서 고지도 못 얻어먹는 게 농가의 불문률이다.
아낙들은 아직은 까맣게 모르고
언젠가는 들통나고 말 일이지만
이 마을 일꾼들에게는 은밀한
불문률 하나가 더 있다.
말수 적고 살비듬 고운 과부댁,
이서 댁네와 잠자리를 한 번 하면
그게 바로 고지 한 몫 먹는 것이다
이서 댁네 일해 주는 남정네들 끼리는
서로 '구멍동서'라고 부른다.
구멍동서들이 일철이 되어
이서 댁네 시루배미에 모이면
농담 반 진담 반...
"너는 고지 몇 몫 먹었냐고" 서로
눈을 꿈적거리며 묻는 것이 인사다.
새로 구멍동서 된 상배네 아버지는
세 번 잤는데, 이서 댁이 두 번은
감해주었다고, 한 몫만 일 해주면 된다고
눈치도 없이 연신 싱글거린다.
"강그라진 잠자리는 그렇게 감해주는갑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묵은동서'들도 피식피식 웃어댄다.
♪^ .. 허 ~ 그참
"이서 댁.
"너에게 있어 몸은 무엇 이었던고?"
"제게 있어 몸은 길과 같은 것이 옵 나이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길을 밟으면서 길을 버리고 온 것처럼.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제 몸을 버리고 여~까지 왔나이다.
사내넘들 제 몸을 지나 제 길로 갔듯이
나 역시 내 몸을 지나 내 길간다 이 문디자석아,
그래, 니가 우짤끼고?"
앙~~!!"
"허 ~ 억~~!!
으슥한 저녁 무렵, 이서 댁네 안방에서 오~에브리 바디...컴언
궁디 춤 추추러 갔다 ..빡~씨 당한 거시기가 ~~!
"누구? 나 좀 살려주소" 외쳐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