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 싶다


호수가 거니는 밤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그리운 이름 하나 수면 위에

적막을 깬  한숨 땅에 닿는 서러움

가지 찢긴 나무의 고통인가


먼발치 석등의 숨소리 바람이 들려주고

뜸북이 온몸으로 임을 부르는데

무엇으로 손짓할까

기억은 태양의 거리를 걷고


신얼이 땀을 토해내는 순간

젖은 호수는 차오르는 보고품에

목놓아 우는 몸부림

차마 서럽게 짙어가는 잎새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