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의 사랑방 - 오시는 손님들의 영상 작품을 게시하는 공간
글 수 6,351
-
유월에는 / 정기모
지난밤 내렸던
빗물 뚝 뚝 떨어지는
물푸레나무 숲으로 들어가
종일토록 남은 빗물 받아 마시며
내 몸 푸르게 물들이고 싶은 유월
느티나무 가지마다 빽빽한 사연이
푸른 햇살을 따라 출렁거리는 오후
밀 익는 냄새가 문득 그립고
마당 끝자락에 앵두가 익는
내 고향이 그립네
지난밤 내린 빗소리 따라
초가지붕이 젖어들었고
내 어린 꿈도 푸르게 젖어들었네
유월의 꿈이 익는, 아니
밀 익는 냄새 그리운 고향이 그립네
싱그럽게 웃어주던
옛사람의 향기가 그립고
훅 덮쳐가던 땀 냄새도 기립네
아득히 넘어오는 유월에는
2012.05.31 11:07:12 (*.139.126.235)
오작교님~~
그리고 여기 다녀가시는 고우신님들~~
오월 마무리 잘 하시고
푸르름 짙어지는 유월에도 건안들 하시고 행복들 하소서. ^^*
2012.05.31 11:10:11 (*.231.236.105)
머루님도 남은 오월 마무리 잘하시고
햇살 가득한 6월 맞으십시요.
앵두가 익는 냄새도 그립습니다.
술익는 마을도....ㅎㅎㅎ
감사 합니다.
푸르름이 참 곱습니다.
2012.06.08 07:49:36 (*.221.71.98)
짙푸른 녹음이 펼쳐진 산야를 바라보는
공간을 가진것이 나에게는 행복함이라고 했야 할까요
처음으로 가입하여 댓글을 답니다,
늘 편안함 가지시고 웃음 가득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2.06.12 23:36:21 (*.136.35.8)
앵두!
잘만 익으면 가지가 휘여 질 정도로 많이 달리기도 하지만
참 달기도 하죠. 옛 날 생각납니다. 제가 태여 나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살았답니다.
당시엔 ‘국민학교’라고도 했죠.
우리 집엔 다른 과실나무는 없었는데 유독 앵두나무만 뒤 뜰 장독대 옆에 있었답니다.
정말 엄청 열렸었답니다. 혹시 생각나실지 모르겠습니다.
보리 순(상단)을 잘라서 한쪽을 십자로 자른 다음 약간 뒤로 젖치고
그 안에 앵두를 넣고 입으로 불면 그 앵두가 약 5~10㎝ 정도 공중에 떠서
빙글빙글 돌리기도 했답니다
아름답던 그 옛날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냇가에서 홀라당 벗어던지고 멱도 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