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 여 충열



비내리는 서점 창밖 처마밑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간간히 정류장을 바라보며
힘겨운 보따리를 내려놓고
쪼그려 계신다.

옥수수 다발이 비죽배죽
고개를 내민 것이
자식들 손주들 먹이려고
여름 내내 손수 길러
보자기에 바삐 담아 묶었을게다.

행색은 여느 할머니
눈빛만은 어둡고 흐린 날씨에도
유난스레 반짝인다.

이윽고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하자
젊은이들 보다 먼저 버스에 오른다.
무심코 바라본 그 자리
옥수수 한 다발 떨어져 있다.

자리를 박차고 밖에 나가 외쳤다
"할머니! 여기 옥수수요!“
버스는 이미 문을 닫고
모퉁이를 돌아서 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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