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2

 

청하 권대욱

 

영혼의 발원으로
돌탑 된 돌멩이 하나에도
전설이 있었는지
서슬 벗어난 하늬바람은
봄 그림자 찾으러 가고
실개천이
잠자던 늙은 이끼 깨워
화강암 껍데기에 자국 남기는 날

왔다간 햇살도 참 아까운
돌탑 뒤 각시붓꽃은
또, 내 숨결 피해 숨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