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글/장 호걸

추억에 가다 보면

허물어져 가는 옛집이 보인다

벽에 걸린 옷걸이에 그녀와 나

외로움을 상상하는 걸까,

이제는 아무도 다녀간 적 없는 그 집에

입술을 내밀며 포식하는 달빛처럼

이렇게 공연한 비밀

사랑의 이야기가

일렁이잖아,

참 오래 간직했나 보다

예감은 했지만

조금씩 새어나온 그녀 사랑

거름더미같이 쌓여 있는데

미처 다 피지를 못한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