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異邦兒 ~~
글/바위와구름
아직은
달궈진 여름날의 열기가
채 식기도 않었는데
뒤안길로 넘어 들어온
소슬 바람이 가을인가 싶구나
마지막 여름을 토해내는
피빛 노을위로
어둠 깔리고
외롭게 나르는 기러기는
아마도 님의 품에
나래를 접겠지만 ...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가는 밤
적막을 깨는
저 풀벌레의 세레나데 는
외로움으로 하얗게 밤을 새야 하는
내 마음을 알기나 하랴만
하루를 접어야 하는 이 밤이
이렇게 길고도 외로운 것은
세월에 漂流(표류)한 異邦兒 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