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상 너 같이 살수 있다면


글/바위와구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건지
고향이 어딘지도 알수 없지만
넓은 가슴으로 하늘을 덮고
별을 따라 유랑하는 집시처럼
말없이 흘러만가는 구름


봄 여름 가을 겨을
철따라 제 멋대로 몸새 바꾸고
아침저녁 시간따라
물색 바꿔 옷 갈아 입고
유유히 미끄러져 가는 구름
괴롬도 슬픔도 아픔도 없이
억만년 흘러온 세월속에서
저토록 태연한 네가 부러워


뙤약볓 뜨거운 입김 가리워주고
타들어가는 목줄기에 비를 내리며
낙뇌와 폭우의 폭군 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어느것 하나에도 두려움 없이
도도한 네 가는길엔 장벽이 없으니
싫다가도 싫어할수 없는 그리움으로
한세상 너 같이 살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