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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처럼 . 박목월
          
      머언 산 굽이굽이 돌아갔기로
      산 굽이마다 굽이마다 절로 슬픔은 일어
      뵈일 듯 말 듯한 산길
      산울림 멀리 울려 나가다
      산울림 홀로 돌아 나가다.

      어쩐지 어쩐지 울음이 돌고
      생각처럼 그리움처럼 길은 실낱 같다.





      보 살 . 박목월

      눈물 어린 자리마다
      스르르 풀리면
      산빛은 제대로 밝아 오는데

      달빛에 목선(木船) 가듯 조으는 보살
      꽃 그늘 환한 물 조으는 보살





      산 색(山色) . 박목월
          
      산빛은 환히 밝아 오는데
      꾀꼬리 목청은 틔어 오는데
      달빛에 목선(木船) 가듯 조으는 보살
      꽃 그늘 환한 물 조으는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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