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서
글/장 호걸

너를 만나서
이렇게 자라 알찬 설렘이 되었어
세월 나무에 싹이 돋고
가지마다 푸르러 진 모습
참 보기 좋아
오늘 우리 그늘에
벌과 나비 왔다가 쉬어 가고
상큼한 풀 냄새도 쉬고 있단다
바쁜 농번기라
아지랑이 멀리서
다가와 놀자고 하는데
언덕 넘어 가보자고 속삭이는데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잖아
이따가 해거름 하면은
가자고 말하려는데
아지랑이 삐쳤나 봐, 가버렸어
그래도 내일이면 또
놀자고 하겠지,

우리 색깔은 푸르고
태산처럼 변하지 않아,
이렇게 탐스러운 열매들이
한 알씩
가슴에 달고
자랑스러워지겠지
행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