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미리내에 봄날이 저무는데-雲谷 강장원


    회한의 지난 세월
    타래로 풀어내며
    그대를 생각하면 불붙는 이내 가슴
    허기진
    그리움으로
    빨간불이 타느니

    아득한 미리내에 봄날이 저무는데
    보고픔 간절해도
    못 오실 임이지만
    오롯이
    가슴 속에서
    함께하는 사람아

    고단한 하루 접어
    이 한 몸 눕힐 자리
    비좁은 침상이라
    누울 자리 부족한 들
    사랑이 가득하거든
    좁은 것을 탓하랴
      
    행여나 오시려나
    속없는 기다림은
    봄밤을 꿈길에서 동반하려 했거늘
    창밖엔
    인적 없는데
    밤 바람만 스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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