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바람 소리에 고운 꿈을 깨느냐-雲谷 강장원
깊은 밤 전전반측
아스라이 잠이 들어
정인과 마주앉아 만단정회 풀려는데
한밤중
바람 소리에
고운 꿈을 깨느냐
사무친 보고픔에 간절한 그리움도
독한 술 한 잔이면
잊을 수 있으련만
지독한
고립의 밤에
삼 절의 춤 출거나
잔인한 꽃샘추위 꽃잎도 다 졌거니
임 그린 한숨인가
찬바람 부는 소리
밤중에
내리는 봄비
요란히도 우느니
창 넘어 회나무의 비 젖은 가지마다
연록 빛 여린 잎에 눈물이 맺혔으니
봄 가뭄
기다리던 비
반가움에 우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