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엔 /  抒沃 한효순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엔
    훌훌 털어버리고
    빈 강정처럼 허한 가슴 
    햇살 쪼여 보자
     
    어쩌면
    곰팡이 핀 가슴 한 켠 들추어
    햇살 불러 들이면
    어둠 속에서 웅크린 채 
    속앓이 하던 자잘한 알갱이들
    풀내음 들이 마시고 
    봄 볕에 취하지 않을가?
     
    오늘처럼
    산자락에  햇살 고운 날엔
     
    하늘 가득 꽃향기 채워지고
    풀내음 흩어지며
    가라앚은 마음 흔들어
    찌프린 얼굴에 웃음 꽃 피우고
    주름진 마음에 희망 한 줌 
    채울 수 있을거야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