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비둘기-1 -  雲谷 강장원
                              
겨울비 내리는 날 모이를 깜빡 잊어
버릇 된 비둘기들 얼마나 배고플까
서둘러
미안한 마음
모이 챙겨 나서느니
 
비 젖어 차가운데 웅크려 잠들었나 
휘파람 소리 듣고 눈뜨는 비둘기떼
후두두
반가운 비상
내 주변을 돌더니라
 
일요일 이른 아침 찬 기운 휘감는데
인사동 비둘기들 따스한 햇볕 찾아
가슴에 
부리를 박고 
찬바람을 견디나
 
도심에 자생력을 잃을까 걱정커니 
모이만 먹인다면 닭둘기 될까 보다
더불어 
사랑하면서
적당하게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