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바람이 세차드니만


글/ 바위와구름


밤새 비바람이 세차드니만
창문에 입김이 서리네요

나무에 매달린
빛 바랜 이파리가
안쓰럽게도
가픈 숨을 몰아 쉬네요

연약한 생명이
애처롭다는 생각은
지난 어느날의
슬픈 추억 이랄까 ?

가슴이 차거워 지네요
오시시 파고 드는 찬 바람은
아마도 겨을보다 앞서 온
바람잡이 일까?

차라리
포근히 내리는 눈 이길
기다려 보고픈 마음은...

따끈한 차 한잔 앞에 놓고
이 가을을 보내는
나그네의 넋두리 같은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