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 현연옥







하얀 송이꽃이 겨울 숲에 내려앉았다

뽀득이는 좁은 오솔길에서

문득 누군가 그리워진다

상큼한 겨울 향기를 마시며

양지쪽 햇살에 기대어

겨울 땅속 긴긴 얘기를 듣는다


짙은 가을 속으로 떠난

나뭇잎들 다 거기 모였네

상처 베인 가지도, 비바람에 깎인 산도

깊은 뒤란에서 봄을 준비하는

물을 퍼올리고 있구나

나도 겨울 숲이 되어야겠다

저무는 해 끝에 붉은 가지로 서서

새들의 둥지가 되고

책갈피 마다 나무들의 얘기와

조용히 사색하는 겨울을 닮아야겠다







안녕하세요... 행복하고 활기찬 화요일 시작 하시고요... 가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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