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날에 
글/장 호걸 
우리들의 만남은 
언제였던고, 우리는 
어디서든 만나야 한다 
아침의 햇살같이 
싱그러운 여인아, 
내가 오늘 우리 강에서 
봄을 건졌어, 
연분홍 살구 꽃이 
소녀같이 설레어 오고 
아침 햇살이 
강우에 서서 
긴 두레박을 내리고 
자꾸 깊어지는 
사랑을 퍼 올리고 
행복을 퍼 올리고 
우리는 
어디서든 만나야 한다 
우리의 만남이 
스치는 바람 아니기를, 
여인아, 오는 기척을 하라 
창문을 열련다 
이리 날 흔들어 놓고, 저 봄처럼 
범람하는 여인아, 
아, 이 황홀 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