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글/장 호걸

나 욕심 없다
가난한 발길인들
미소라도 듬뿍 덜어 주고
약간도 초라하지 않다

세상의 화원은
쾌락과 유혹이다
숨겨져 있는 암초다
용케 좌초되지 않으리라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치솟는 파도
서서히 흔들어 놓는 집채같은 물굽이
지는 햇살처럼 석양을 잡고
어둠에 죽어야 한다

나 만족 한다
우주를 집으로 삼은 자유다
이젠, 부지런한 농부다
바람에 이 연 푸름 살랑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