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淳 喆 강순병
살을 에는 겨울철엔 숨죽여 잠을 자고
봄 햇살 머무를 때 비집고 올라와서
봄비에 목축이고서 하얀 노랑 꽃피웠네.
관심 없이 지나치던 나그네 발걸음도
민들레 꽃향기에 고운 눈길 머무르고
콧노래 일편단심에 마음을 내려놓네.
어디든 불평 없이 적응하는 고운 삶에
찬사를 보내는 철새들의 노랫소리
벌 나비 기다리면서 질펀히 앉아있네.
장대처럼 뽑아 올린 줄기마다 머리엔
하얀 모자 눌러 쓴지 엊그제 같건 만은
흰머리 솜털 만들어 종자를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