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者日疎(떠난자는 멀어진다)



    세월이 흐르면 먹빛이 희미해지듯 죽은 자는 세월이 가면 점점 잊어져 간다.

가까운 사람,내 살붙이 도 멀리 떠나면 차츰 소원해 지는 것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고 마주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 알마나 소중한가?

   중국 <文選>의 雜詩에 나오는 작자 未詳의 글로 거자일소의 고사이다.



去者日以疎(거자일이소)

來者日以親(래자일이친)

出郭門直視(출곽문직시)

但見丘與墳(단견구여분)

告墓여爲田(고묘여위전)

松栢최爲薪(소백최위신)

白楊多悲風(백양다비풍)

蕭蕭愁殺人(소소추쇄신)

思還故里閭(사환고이려)

欲歸道無因(욕귀도무인)




떠난자는 멀어진다.


가는 이는 날로 멀어지고

오는 이는 날로 친해진다.

성문을 나서 눈을 돌아보니

오직 보이는건 언덕과 무덤 뿐이로다.

고분은 갈리이어 밭이되었고

송백은 베어져 장작이 되었도다.

흰 버들가지에 슬픈 바람 몰아쳐서

쓸쓸히 사람의 애를 끊는구나.

옛 이려(마을)에 돌아가려해도

낙백(落魄)한 몸을 어찌하리요.

(800407)譯